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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future of journalism
    between the lines 2009. 3. 31. 04:40
    1. about
    Title:"The Future of Journalism: Journalism Jobs in Transition"(The NewsVIsion annual conference)
    Focus: journalism jobs--how they are changing and evolving to meet the needs of an industry in transition
    When, Where: Mar 30, 2009, NEWSEUM( 555 Pennsylvania Ave., Washington, DC)
    Organizer: U Maryland, Phillip Merrill College of Journalism
    Live Stream: www.newsvision.org

    2.personally
    컨퍼런스의 주제는 진부하다.
    미래라고?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이며 심지어 과거의 문제가 아니던가?
    오간 대화들 역시 결코 명쾌한 답이 아니다. 때론 발표자의 논지조차 명쾌하지 않은 것 같고 진부한 얘기의 재탕도 있다.
    그러나, 시도들이 성공적이든 않든, 내가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무엇보다도 이해를 하겠거나 겨우 표면적인 말뜻만 알겠거나 간에, 좀 더 생각해볼 거리로 인상적이었던 몇가지를 기록해둔다.

    무엇하러?
    ...저널리스트이든 아니든 나는 이 웹기반의 환경을 벗어나서 생각할 수 없고, 소통할 수 없으니까.
    ...저널리즘이라 불리든 아니든, 극단적으로는 저널리스트들이 더 이상 필요치 않게되든 어떻든, 소통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사라질 수 없으며 중요하니까.
    ...그러나 위기는 엄연한 현실이다. 전통적 저널리즘의 생태환경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이 변화했다. 올 한 해만 미국 전역에서 실직할 저널리스트들이 수천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다. 경제위기로 인한 광고감소가 주된 이유지만, 그건 파국의 속도를 조절하는 요인이었을 뿐이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현장 사람들은 젊은이들만이 아니라 수십년간 전통적인 저널리스트로 살아온 사람들이었다. 변화에 열광한 얼리어답터든, 아니면 오래 변화를 숙고하며 대응책을 찾아온 좀 더 보수적인 사람이든, 그들은 문제의 바깥에서 적을 찾는 바보짓은 하지 않았다.

    아, 그리고 나는 이 컨퍼런스를 현장이 아닌, 도서관 개인열람실에서 라이브스트림으로 보고 있다.

    3. John Harris  Editor in Chief, Politico

    "지금 미디어 산업은 institutional age 가 아니라 entrepreneur age를 맞았다.
    institutional age에는 모든 기자와 에디터들이 대체 가능한 상품(commodity)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그 각자가 갖고 있는 다른 본능들이 대체불가능한 자산으로 여겨져야 한다."

    "워싱턴에서 미디어기업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열쇠는 이거다. 제대로 취재하고 쓸 수 있는 사람(right person)을 찾아 일하게 하는 것이다."

    "이젠 누구도 지배적인 어젠더를 설정할 수 없다"

    "나와 내 워싱턴 포스트 동료가 2006년 가을 '폴리티코'를 만들 때 우리가 생각했던 우리 비즈니스가 맞닥뜨린 두가지 도전은 이거였다. 첫째 스토리가 역사상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는 것, 둘째 institutional platform이 무엇이든 웹에서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 우리는 특권적인 지위를 누리던 brand name이 이젠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4. 어떻게 수익모델을 만들 것인가.
    Web 기반의 신생 매체 운영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자력갱생의 기초가 자기 매체의 특성에 맞는 광고모델을 어떻게 찾아내느냐에 있다는 것이었다.
    Daily Me의 CEO 에두아르도 하우저는 "사람들이 뭘 사는가 패턴을 이해해야 한다. 그들이 사는 것은 개별 컨텐츠가 아니라 device다. 거기에 주목해서 광고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 반면 B2B로 사진을 파는  Shutterstock의 대표 아담 리그스는 "사람들이 미디어를 사는 이유는 여전히 이 사람들(저널리스트)이 나보다는 뭔가 더 알고 있다는 전제때문"이라며 "문제는 현재의 구독체계가 더 이상 유의미하지 않다는 데 있는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구독 패키지를 찾아야 한다"고...
    2007년 GeniusRocket이라는 소셜미디어형태의 웹 광고모델을 만든 마크 월쉬는 이와 관련해 뉴스소비에 관한한 사람들은 여전히 두 극단 사이를 오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한다고 지적.하나는 여전히 저널리즘의 판단을 믿고 신문을 펼치는(혹은 TV를 켜는) 행위 이며 다른 하나는 스스로의 탐색(search)이라고...그는 quality journalism과 맞춤형(customization) 혹은 개인화(personization)된 혹은 광고모델이 병행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5. 온고지신
    NPR(National Public Radio)은 이 변화의 과정에서 주목할만한 매체다. 광고도 하지 않고 개인 기업의 기부에 의존하는 NPR은 계속적으로 청취자를 늘려가고 있다. NPR 아침 뉴스인 Morning Edition청취자는 CNN NBC ABC 등등의 아침 시청자들을 합친 숫자보다 더 많다. 애청자로 시작해 심지어 소액의 운영기금 기부까지 이르게 된 나 역시 그 이유는 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청취자들이 자동차나 집에서 듣던 방송을 놓치면 NPR.org로 가서 다시 듣기를 하는 패턴이 잡혀가고 있다. 텍스트를 사기도 한다.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을 한 뉴욕타임스 출신의 신임 비비안 쉴러 대표는 "우리는 라디오가 아니라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모든 platform을 우리의 무대라고 생각한다"고  큰 그림을 설명.
    "지금은 역사가 뉴스비즈니스를 만드는 시기다. 사람들이 미디어를 이용하는 방식을 (비즈니스모델로) 포용해야한다."
    사람들이 미디어를 이용하는 방식이란, 기술적인 것만을 말하지 않는다. NPR은 컨텐츠 제작방식에서도 사람들이 듣고자 하는 방식을 찾아나가려 애쓴다.
    예컨대 오늘 아침에 들은 NPR 러시아 특파원의 보도는 '기사인가, 칼럼인가' '뉴스인가, 아카이브인가' 경계가 불분명한 것인데, 그런 긴 스타일의 보도는 왕왕 있다.

    러시아 특파원이 다룬 것은 70년대 부통령으로 소련을 방문한 닉슨과 당시 흐루시초프 서기장간의 유명한 "kitchen debate". 모스크바에서 냉장고, 컬러비디오 등 미국상품의 엑스포를 하며 닉슨은 우리가 너희보다 체제우위에 있다고 했고 흐루시초프는 우린 그 컬러비디오를 공산주의 선전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닉슨의 기고만장을 역으로 깔아 뭉갰지만, 좌우간 그 엑스포를 통해서 두개 문화의 사람들, 예컨대 엑스포에 참가한 미국 젊은이들이 소련인들과 직접 만났고, 이는 당시의 체제간 긴장에도 불구하고 양쪽 문화가 서로를 호기심으로 들여다보며 호의를 갖게 되는 물꼬역할을 했다는 것이 러시아 특파원의 해석.
    아카이브에 있는 닉슨, 흐루시초프 목소리에 더해서 당시 엑스포 참석자로 특파원이 인터뷰한 사람은 바로 자신의 아버지와 그 엑스포에 구경갔다가 운영요원이었던 아버지를 만나 부부가된 자신의 어머니였다. 그리고 당시 학생으로 엑스포에 참가했던 현재 주 러시아 미국 대사까지... 결론은? 그러니까, 상당히 경색돼 있는 미-러 관계를 풀기위해 오바마정부는 표면적으로는 닉슨-흐루시초프 간의  체제경쟁 논쟁으로만 기억되지만 저변으로는 양 국간의 화해무드를 조성한 엑스포 류의 교류를 교과서로 삼아라 뭐 이런 이야기... 그러면 이것이 뉴스 되실까, 전설따라 삼천리 되실까, 아니면 칼럼일까..어쨌거나 듣는 나는 재미있고, 아 이 논쟁이 그거였구나 하는 교육적 효과도 있고, 뭐 그렇더라는 것...

    사람들의 뉴스 소비형태의 특성을 종이로 보느냐, 노트북으로 보느냐, 셀폰으로 보느냐, 아님 킨들로 보느냐는 '매체' 자체의 특성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많다고 나는 생각한다.매체와 이용행태는 밀접히 연관된 것이긴 하지만, 동의어도 아니고 매체가 이용행태를 우월적으로 규정하지도 않는다. 매체와 이용자에 관한 학술적 접근이든, 비즈니스모델이든, 새로운 독자창출전략이든 그런 식의 오해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많다고 생각.
    사람들은 매체를 그냥 소유하거나 사는 것이 아니다. 디지털화의 저 밑바닥에 흐르는 도도한 흐름은 사람들이 기계로 무언가 자기만의 놀이든 쓰임새든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제반형태의 뉴스비즈니스는 여전히 그걸 읽지 못하거나 오독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6. Social Media
    가장 관심 가는 대목이었는데, 시간 없어(지금까지 내내한 것도 페이퍼는 안 쓰고 딴짓한 것이었으면서), 간단히만 메모해둬야겠다.
    일단 모든 종류의 매체적 실험이라면 제일 열심히 하는 것으로 알려진 USA TODAY를 비롯해 워싱턴 포스트 닷컴 등등의 실무자들이 나와서 Facebook, twitter 등을 얼마나 빨리 수용하면서 이용자 기반의 이른바 network journalism이라는 것으로 옮겨가려고 열심히 노력했는지 설명.... 그러나 "twitter에 대한 기대는 낮춰야 한다"는 언급이나, 네트워크 저널리즘에서는 그야말로 개인대 개인이 맞대면하는 성향이기 때문에 참여하는 저널리스트역시 내가 몸담은 조직의 브랜드, 내 퍼스널 브랜드를 어떻게 다루느냐의 문제가 중요하게 떠오른다" 정도 말고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음.(너무 안들려서 그랬나?)
    패널토론자 중 일인(누구였더라, 소셜미디어 운영하는 사람인데)의 지적이 아주 명쾌했음. "소셜미디어 소셜미디어 하는데 웹은 그 자체로 사회적이다. 1993년 이래 정보를 잇고 사람을 이어온것 아닌가. 그 특성에 주목해서 지금 collaboration journalism을 실험하고 있다. 전통적으로는 경쟁이 뉴스 비즈니스 기업간의 행동모델이지만, 그 모델 자체를 웹의 기질에 맞게 바꾸는 실험이다"라고 소개. 네개의 다른 매체 웹에디터들이 함께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고...(이 대목은 좀 다시 들어봐야겠다)

    오늘의 발견은 컴퓨터사이언티스트로 메릴랜드 대 인포메이션 스쿨 조교수를 하고 있는 제니퍼 골벡(Jenniffer Golbeck)이다. 이 사람의 연구주제는 '웹 에서의 신뢰'문제. 4년전 자기가 박사학위 받을 때만해도 이게 왜 컴퓨터사이언스의 논문 주제가 돼야 하느냐로 교수들끼리 설왕설래했단다.
    골벡 교수의 주장 중 귀에 솔깃했던 것 두가지는 소셜미디어에서의 '신뢰(trust)'의 문제와 소비의 우선성(prioritization).  "진짜야, 신문에 났어"라는 시대를 넘어 "그 사람 믿을 만한 사람인데, 그 사람이 말하기를 말야"...라는 소셜미디어의 신뢰성을 의존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는데, 과연 이 신뢰가 fact나 reality에 기초하는 단계까지 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문제는 public opinion의 기초를 웹 환경의 무엇에서 찾을 수 있겠느냐는 정치사회적인 해석에까지 연결되는 것일텐데...
    웹에서의 신뢰와 관련해 골벡 교수가 던진 질문은 이거였다. "텍사스에 소가 몇마리나 있을까요?"자기는 그게 궁금했단다. 만약  정부통계가 전부 조작된 것이라는 음모론을 믿는다면, 텍사스에는 소가 한마리도 없다는 결론에도 이르게  된다는 것.그 정보를 내가 신뢰하는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알아낸 것이라면...말이다.
    '우선성'의 문제는 이 넘쳐나는 정보홍수들 중에서 과연 우리가 무언가를 소비하고 있기는 있는 것인가라는 객석의 질문에 대한 응답에서 나왔다. 골벡 교수는 자신있게 3,4년 안에 아마도 이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연구들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오... 누가 대신 선택? 정말? 이 정보피로증을 풀어준다고?
    골벡은 하드사이언스로서의 컴퓨터 사이언스는 결국 사람들간의 사회적 소통으로 다시 이해되고 있는 중이고, 그 문제에 민감한 여성 컴퓨터사이언티스트들이 하드사이언스로 무장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연구의 지형이 많이 바뀌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7.총론....
    나는 무식하구나. 공부를 해보기도 전에 명이 다 하겠다.
    저널리즘연구가 뭔가를 하려면 인접 분야 연구성과든 아니면 멀리 있는 컴퓨터 사이언스든 좀 더 눈을 크게 뜨고 들여다보아야 할 듯. 맨날 하던 거나 하던 사람들끼리 모여서 똑같이 하지 말고....

    집에 가야겠다.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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